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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닌 일로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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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닌 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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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나탈리 사로트 (지은이), 이광호, 최성연 (옮긴이) 
  • 출판사지만지드라마 
  • 출판일2023-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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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나탈리 사로트가 쓴 마지막 희곡 작품으로 1982년에 발표되었다. 사로트가 자신의 문학 세계를 가장 잘 나타내는 용어로 스스로 명명한 ‘트로피즘(tropisme, 굴성)’이라는 개념이 이 희곡에서도 두드러진 특징으로 나타난다. 식물이 햇빛, 바람, 주변 식물 등 여러 외부 자극에 반응하며 특정한 방향으로 휘어지거나 굽어지듯 인간 행동과 감정 역시 상황과 환경에 따라 움직인다. 사로트의 〈아무것도 아닌 일로〉는 두 남자가 상호작용하며 행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소한 심리 변화, 감정 흐름, 욕구의 촉발을 그리고 있다. 이처럼 〈아무것도 아닌 일로〉는 트로피즘에 따라 미묘하게 변하는 인물의 내면과 언어의 발현, 그리고 그렇게 인물들이 주고받는 자극과 그 반응으로 인해 발전되는 상황을 주된 구성으로 삼고 있다.
사로트에게 글쓰기란 눈에 보이는 인물의 외적 행동을 종이 위에 옮기는 것이 아니라 그녀 자신이 경험한 내적인 움직임을 포착해 관객(독자)들에게 느끼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녀는 감각의 확장만이 드라마를 생산할 수 있다고 믿었다. 우리는 일상에서 받는 다양한 자극들을 무심코 넘겨 버리거나 지나치곤 하지만 드라마 속에서는 어떤 순간을 멈춰서 확장시킨 다음 그 안에 충분히 머물면서 탐구해 볼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삶의 아주 작은 한 조각을 현미경으로 확대해 그 세계로 들어가는 경험이다.
〈아무것도 아닌 일로〉는 ‘사건’을 펼쳐 보이기보다는 인물들의 ‘내면’을 조명한다. 내면을 보여 주는 도구는 언어와 대화다. 두 남자의 비논리적인 대화, 그리고 각각의 인물들이 순간순간 취하는 행동에 따라 변화되는 상황은 관객들에게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관객은 극 중 인물에게 동일화되면서 동시에 객관화된다. 사로트가 드라마 속에서 확장해 보여 주고자 했던 일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임을 말하고 싶은 것인지, 우리가 현실에서 ‘아무것도 아닌 일’이라고 넘어갔던 일이 사실은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닌 일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인지는 해석의 여지로 남는다.
〈아무것도 아닌 일로〉를 한국 초연한 극단 사자자리 대표이자 옮긴이 이광호가 해외 주요 프로덕션의 무대상 특징을 짚고 텍스트를 어떻게 무대화하면 의미가 효과적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 해설한 부록이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다.

저자소개

1900년 모스크바 근교 이바노보의 유복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부모의 이혼과 재혼으로 러시아와 프랑스를 오가며 생활하다가 프랑스로 망명한 아버지와 함께 1909년 파리에 정착했다. 파리, 옥스퍼드, 베를린의 대학에서 영문학, 역사학, 사회학, 법학을 공부했으며, 학업을 마친 뒤 변호사 생활을 하다가 1941년 이후부터 문학에 전념했다. 아직 변호사 일을 하던 1939년에 첫 작품 『트로피슴』을 출간했고, 1948년에는 대표작이 된 『미지인의 초상』이 사르트르의 서문과 함께 출간되었다.

그 후 평론집 『의혹의 시대』(1956)와 소설 『천체투영관』(1959)을 발표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1983년에는 자전적 작품 『어린 시절』을 출간했는데 이 작품은 기존의 문학적 입장을 뒤집는 듯 보여 독자들을 놀라게 했으나 후에는 작가의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자리 잡는다. 전통소설이 보여주는 줄거리와 인물, 그리고 서술방식을 부정한다는 점에서 누보로망 작가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인간의 내면을 날카롭고 깊이 있게 탐구한 작품들을 통해 누보로망의 제한적 분류를 넘어서는 자기 고유의 문학적 세계를 이룩한 것으로 평가된다.

1999년 파리에서 사망했다. 『마르트로』 『황금 열매』『삶과 죽음의 사이에서』『저 소리 들리세요?』『너는 너를 사랑하지 않아』 『여기』『열어요』 등의 소설과, 『침묵』『거짓말』『아름다워라』 등의 희곡을 남겼다.

목차

나오는 사람들

아무것도 아닌 일로

부록 : 텍스트에서 무대로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한줄 서평